본문 바로가기
잡말/정보시스템감리

감리법인에서 감리원은 어떤 일을 할까?

by 비트코기 2023. 2. 15.

감리 관련 내용은 10000%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감리법인 별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감리법인에서 하는 감리원의 업무는 우선 총괄감리원일반감리원으로 나눠야합니다.

"총괄감리원"이란 해당 감리대상사업에 대하여 감리업무를 총괄·조정·지휘하는 감리원을 말합니다.

(일반감리원은 총괄감리원이 아닌 수석감리원과 감리원을 모두 포함하겠습니다.)

출처:https://unsplash.com/


먼저 일반감리원 업무에 대해 알아보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현장 감리, 시정조치
  2. 상주감리, 상시감리, 검수지원
  3. 전문가 영역 점검
  4. 제안서 작성
  5. 회사에서 수주한 다른 사업
  6. 기타

감리법인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형감리법인 기준으로 현장 감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현장 감리, 시정조치

"현장 감리"는 정보화사업에 대하여 해당 사업의 단계 또는 특정시점에 일정기간 동안 실시하는 감리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감리 기준에는 2단계, 3단계 감리를 진행하지만,

대형 정보화사업의 경우에는 단계 감리 사이사이에 구현 단계 감리, 테스트 단계 감리 등의 이름으로 추가 감리를 진행합니다.

감리기간은 사업규모에 따라 5일, 8일, 10일, 15일 감리를 많이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감리 중 가장 길었던 감리는 15일 감리였는데 해상 사업에서는 15일 감리를 연속으로 3달 넘게 진행했습니다. (본 사업이 1000억이 넘는 사업이라 감리 일정도 길었고 투입된 인력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리기간 중 5일 감리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월요일에 시작하는 5일 감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월요일:  착수회의, 시스템 세팅 (보안프로그램, 산출물 NAS 또는 PMS 접근권한 부여 등), 감리 업무 분장
  • 화요일: 월요일에 사업기관에서 산출물 준비를 완료해서 주면 바로 산출물 검토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둘째날 오후에야 산출물을 받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ㅠㅜ)
  • 수요일: 검토한 산출물을 기준으로 담당자와 인터뷰를 하고, 꼭지 회의(감리 내부 회의)를 통해 보고서 작성 방향을 결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꼭지 회의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진행하기도합니다.)
  • 목요일: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여 초안을 만듭니다. 작성된 내용을 가지고 담당자와 리뷰를 하고 의견을 조율합니다. 초안을 주관기관과 사업기관에 미리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보고서 마무리 및 취합을 합니다. 감리보고서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발표자료를 별도로 만듭니다.
  • 금요일:  주관기관과 사업기관에서 초안을 보고 의견을 내면 협의하여 반영한 후  감리보고서와 발표자료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종료회의를 하면 감리가 종료됩니다.

사업기관이 산출물 준비가 덜되거나 담당자 협조가 어려우면 수요일 하루만에 다 검토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감리하는 기간이 보통 사업기관이 바쁜시기입니다.

그래서 전 업무가 많아도 감리기간이 긴 감리를 더 좋아합니다. 

 

"시정조치"는 현장감리에서 나온 지적사항에 대해 사업기관에서 보완을 하면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시정조치확인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정조치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정조치는 하루를 가서 점검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시정조치 스케줄을 따로 잡지않고 단계 감리 수행 중 하루를 빼서 다녀오는게 암묵적인 관행입니다.

제가 5일 감리를 힘들어했던 이유 중 하나가 5일중 하루를 시정조치 다녀오면 그에 따른 업무 부담이 심했고, 주관기관 몰래?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에 어필해보았지만 예전부터 그래왔다고만 하고...)

거기다 실적제의 경우에는 단계 감리 수행 중 다녀오면 일정부분 금전적 보상을 추가로 해줍니다.

회사는 시정조치를 통해 1MD로 2MD의 수익을 내는거죠.

 


2.  상주 감리, 상시 감리, 검수지원

"상주감리"란 감리대상사업 현장에 상주하거나, 주기적으로 투입되는 감리원(이하 "상주감리원"이라 한다)이 사업의 위험요소 및 산출물 검토, 자문 등을 수행하는 감리를 말합니다.

프로젝트에 상주하는 업무다보니 주관기관이나 사업기관에서 젊은 감리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시감리"는 사업의 마일스톤이나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때 소규모로 들아가서 감리를 수행하게 됩니다.

주관기관이 제안요청서에 요구한 공수보다 많은 공수를 제안할 때 상시감리를 많이 이용합니다.

 

"검수지원"은 프로젝트가 종료되기 전 검수 시점에 투입되어 검수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3. 전문가 영역  점검

일반적인 단계 감리 (사업관리, 응용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구조및보안)외에 해당 사업에서 필요한 전문 영역에 점검을 수행합니다.

주로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감리원이 투입되지만 사람이 부족한 경우 수석감리원이 투입되기도 합니다.

많이 수행하는 전문가 영역으로는 웹접근성 진단, 개인정보영향평가 진단, 보안취약점 진단, IT 컴플라이언스/거버넌스 관리 체계 진단, 기능테스트 실증 점검, 성능 및 가용성 점검, 내/외부 연계 체계 점검,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집니다.


4. 제안서 작성

최근에는 감리 사업이 많아 상반기에도 단계 감리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상반기는 감리업계도 비수기입니다.

그 기간에 연봉제 감리원들은 본사에 들어와서 제안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감리 제안서는 SI 제안서와 다르게 제안서 작성 기간이 짧습니다.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사업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2주 정도 제안서 작성을 합니다.

짧은 경우는 1주만에 제안서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수석감리원이 단계 감리 없이 장기간 스케줄이 비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1년동안 9개의 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래도 상반기에는 2주의 시간을 갖고 제안서를 작성했는데 하반기에 작성한 제안서는 전부 1주의 시간을 갖고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작성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집에서 가까운 감리법인을 선택하라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어차피 감리라는 것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업무라 본사 위치가 상관 없다는 분도 계시지만

제안서 작성, 각종 교육, 단계 감리가 없는 몇일 등 연봉제 감리원은 생각보다 본사에 가야할 일이 많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본사까지 멀면 스트레스 받아요 ㅎㅎ;

 

제안서를 쓰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심한일이라 대부분의 법인에서 제안수당을 주고 있습니다.

수당을 주는 방식은 법인마다 크게 차이가 납니다.

대형 법인의 경우 수주한 제안에 대한 수당을 주는 경우가 많고

소형 법인의 경우 제안서 작성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제안을 작성하면 무조건 수당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https://unsplash.com/

 

 


5. 회사에서 수주한 다른 사업

감리 외에도 유사한 사업을 회사에서 수주하게됩니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에서 나오는 스마트공장 및 구축 감리, 정보보호 공시 제도에 따른 관련 사업,  정부에서 추진하는 빅데이터 사업 등이 있습니다.

연봉제 수석감리원이 단계 감리나 제안서 작성을 하지 않고 있다면 회사에서 수주한 다양한 사업에 짧은 기간 투입합니다.


6. 기타

기타는 아주 가끔 감리원의 업무가 비는 경우가 있습니다.

8일 감리 후 목요일에 본사에 들어왔는데 다음감리가 차주 월요일부터 단계감리가 예정되어있다면,

남은 이틀동안 회사는 어떻게든 일을 시키려고합니다. 

하지만 마땅하게 업무가 없다면 자료 조사나 최신 기술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서 제출하라고 합니다.

가끔 업무 공백은 이틀인데 한달의 시간을 주면서 숙제를 내주면 업무와 병행해야해서 스트레스 받습니다. -_-a


총괄감리원경우에는 옆에서 지켜본 결과 아주... 힘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제안 발표, 단계 감리 예비조사, 단계 감리 및 시정조치 취합 및 보고서 공문 처리, 착수/종료/내부 회의 주관, 주관기관 및 사업기관과의 의사소통, 감리 사업 진행 리딩 등의 업무를 하고,  지방 감리를 진행 하는 경우 감리원 숙소, 식사, 이동, 영수증 처리 등의 업무까지 하고 계셨습니다. 법인에 따라 감리원 개인에게 법인카드를 줘서 각자 처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총괄감리원 업무 자체도 많은데 자잘한 일까지 해야하다보니 옆에서 보는 제가 다 벅차보였습니다.

 

보통 감리를 시작할때 일을 열심히! ! 미친듯이! 해서 감리업계에서 이름을 날릴꺼라고 하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적극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총괄감리원을 하시려는 분은 별로 없습니다.슬쩍 들은 내용으로는 총괄감리원을하면 총괄 수당을 준다는데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매우 적다고 하더라고요.그러다보니 총괄감리원을 하겠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총괄감리원이 귀해지고 있습니다.

 

실적제 감리원의 경우에는 단계 감리나 전문가 영역만 주로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업무 부담이 적고 총괄감리원 입장에서도 실적제 감리원보다는 연봉제 감리원이 편하기 때문에 단계 감리 중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업무를 연봉제 감리원에게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대형감리법인에서 연봉제 감리원 생활은 일반 회사 다닐때보다 바쁘게 돌아갔습니다.일반적인 회사에서는 패턴이라는게 생겨서 스케쥴을 예측할 수 있고 조율할 수 있는데 감리는 짧은 기간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매번 근무하는 공간이 바뀌고 프로젝트마다 업무 파악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그리고 지방 감리를 여행을 간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업무가 끝나고 숙소에 가기 때문에 업무 이후 시간을 온전히 저를 위해 보내기 어려웠습니다. 단순하게 헬스장이나 학원을 다니려고해도 감리를 하면서는 어렵더라고요. 매주 어디로 갈지 모르니까요.하지만 감리를 하면서 좋았던 부분은 종료회의를 하고 나오면 해당 사업은 머리에서 지워버릴 수 있어서 그부분이 좋았습니다.


대형감리법인의 경우 감리사관학교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젊은 감리원들이 1년~2년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감리업계에서 대성하겠다는 목표가 있지 않다면, 연봉제 감리원의 경우 대형감리법인에서 업무를 익힌 후 아무래도 일이 적은 소형감리법인으로 가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이제 감리법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합니다.

 

반응형

댓글